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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이 아니라 주연!…아역배우 전성시대
`군함도`의 김수안, `장산범` 신린아 뮤지컬 `마틸다` `빌리엘리어트` 등 연예계에서 핵심 배역 맡아 맹활약
영·미선 일찌감치 법으로 아역 보호…한국도 체계적 보호시스템 시급
기사입력 2017.09.13 17:15:20 | 최종수정 2017.09.13 19: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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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틸다'.

"아역이 아니라 주연."

'뭣이 중한디'라는 대사 하나로 스크린을 장악하는 영화 '곡성'의 김환희를 두고 나홍진 감독이 혀를 내두르며 한 말이다. 천만 영화 '부산행'에 이어 '군함도'로 흥행의 중심에 서 있는 아역배우 김수안은 지금 충무로에서 섭외 일순위 배우로 통한다. '장산범'에서 공포를 책임지는 신린아와 '옥자'로 일찍이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안서현까지, 영화계는 아역배우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공연계도 이에 못지않다.
오는 12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발레리노를 꿈꾸는 11세 소년이 '발레는 여자나 하는 운동'이라는 편견에 맞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로 주인공 빌리와 그의 단짝친구 마이클, 두 소년이 주연으로 활약한다. 내년 하반기 초연을 앞둔 뮤지컬 '마틸다'는 영리한 소녀 마틸다와 친구들이 악독한 교장 트렌치볼트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다. 역시 9명의 어린 학생들이 주연으로 무대를 이끌게 된다.

어른보다 의젓한 아역 배우들을 보면 엄마 미소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프로덕션 측은 살얼음판 걷듯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뮤지컬의 경우 NG나 재촬영이 불가능한 라이브 무대. 어린 주연은 3시간가량 연기, 노래, 안무 세 가지를 실수 없이 소화해 내야만 한다.

프로덕션 측은 오디션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인다. 아역 오디션의 경우 성인 오디션과 달리 1년에 걸쳐 이뤄진다. 시간을 두고 신체, 공연 능력, 성장의 정도를 재심사하기 위해서다. 뮤지컬 '마틸다'는 9월 23일까지 1차 오디션을 진행한 뒤 반년 후 내년 3월에 2차 오디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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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을 통해 빌리 엘리어트역의 최종 선발된 5명의 빌리. 왼쪽 부터 천우진, 김현준, 심현서, 성지환, 에릭 테일러.

아역배우들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 3월 최종 선발된 천우진, 김현준, 심현서, 성지환, 에릭 테일러를 포함해 빌리 엘리어트에 도전했던 아역배우들은 일요일을 빼고 일주일에 6일, 매일 6시간씩 '빌리 스쿨'에 다녀야 했다. 발레, 탭, 아크로바틱, 스트리트 댄스, 현대무용 등 안무 교육뿐만 아니라 체력을 기를 수 있는 필라테스 등이 교육 과정에 포함됐다. 빌리 엘리어트 프로덕션은 또 9명의 아역 주연 배우들을 위해 총 8명의 샤프롱을 고용했다. 샤프롱은 아역 배우들의 연습량, 진도 등 공연을 위한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나 심리 상태 등을 살피는 등 공연장에서 부모 역할을 도맡는다.

이 같은 체계적인 아역 배우 관리는 라이선스의 소유자인 해외 프로덕션이 자국의 아역배우보호법을 따르기 때문이다. 영국은 일찍이 '아역 배우 관련 법(Childen in Enterntainment)'을 두고 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김준영 아이러브스테이지 대표는 "제작사에선 어린 연기자가 필요할 경우 지역 행정당국에 해당 연기자에게 제공될 건강, 복지, 휴가 및 학교 교육을 상세하게 신고해야 한다"며 "최대 리허설·공연 시간도 5~8세는 3시간, 9세 이상은 5시간으로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계에서는 2011년 '도가니' 속 성폭행 피해자로 등장하는 아역 배우들을 위한 보호 조치가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아동 성폭행을 다룬 영화 '소원'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8세 배우 이레를 위해 촬영 시작 전 아동정신과 의사들과 상담받도록 했고, 해바라기아동센터 상담의가 촬영 현장을 지켰다. 그러나 법 제정은 아직인지라 아역 배우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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